이마트가 KT렌탈과 함께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TV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모델들이 5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동점에서 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최근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렌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렌털 서비스가 기존 구매시장을 통째로 뒤흔드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마트는 렌털 서비스 업체인 KT렌탈과 손잡고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값이 비싼 생활가전 제품을 빌려주는 ‘이마트 가전 렌탈 서비스’를 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전매장이 있는 127개 점포와 트레이더스 4개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3년 이상 기간을 정한 뒤 매달 제품 값을 나눠 내면서 물건을 사용하는 구조다. 나중에 소유권을 가질 수 있으며, 1년 이상 사용한 뒤 더 사용을 원치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반납할 수도 있다.
렌털 시장이 국내에서 처음 활성화된 시점은 경기가 극도로 침체돼 있던 1998년 외환위기 때다. 웅진코웨이는 당시 고가였던 정수기 판매 시장을 렌털 서비스를 통해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2008년 11만 명이던 렌털 이용자가 지난해 530만 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1997년 330억 원에서 2010년 1조5191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비데와 음식물 처리기, 공기청정기 등까지 렌털 서비스의 영역을 넓혔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침대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도 시작했다. 매트리스는 예약 접수 첫날 1800개가 나간 뒤 2주일 만에 4000개가 나가 준비했던 초기 물량이 전부 동났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량 1만 개를 돌파해 매트리스 시장을 이끌어 온 에이스침대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렀다.
하지만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돈이 필요 없어 좋기는 하지만, 총비용을 따져 봤을 때는 구입했을 때보다 손해인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