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션브랜드 ‘파슬’은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열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미국의 핸드백 브랜드 ‘체뚜’의 강남구 청담동 매장과 문화마케팅 콘셉트를 결합한 명동의 ‘라빠레뜨’ 매장. 각 업체 제공
지난해 12월에도 서울의 주요 쇼핑 명소들에서 여러 플래그십스토어가 첫선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의 ‘매스티지’ 또는 젊은층을 겨냥한 ‘컬트 브랜드’를 자처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주요 숍 3곳을 소개한다.
귀족적 감성의 청담동 ‘체뚜’
2006년 미국에서 론칭한 브랜드 체뚜는 미국 TV드라마 ‘가십걸’의 레이턴 미스터가 착용하는 등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영애 등 국내 연예인들로부터 이미 사랑을 받고 있는 에브리데이 럭셔리 라인의 ‘모니카 토트백’과 ‘신디 토트백’,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장식이 돋보이는 히피럭스 라인의 ‘홀리 새철백’과 ‘세레나 토트백’ 등이 이번 시즌 눈여겨볼 아이템들이다.
모던빈티지 신사동 ‘파슬’
1984년 미국에서 시계회사로 문을 연 파슬은 이제 가방, 벨트, 지갑 등의 레더 컬렉션뿐 아니라 의류까지 판매한다.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돼 온 이 브랜드는 지난해 12월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며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오픈 기념으로 ‘서울에디션(Seoul Edition)’ 시계를 선보인다. 전 세계 100개만 한정 생산되는 제품으로, 시계 뒷면에 ‘Seoul’이라는 영문 문구와 함께 고유번호를 새겨 ‘한정판 마니아’들 사이에 벌써 입소문이 났다.
‘모던 빈티지’는 파슬이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이다. 빛바랜 전축, 폴라로이드 카메라, 빈티지 라디오처럼 추억이 담긴 친숙한 소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제품들에는 그래서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감성이 스며 있다. 신사동 플래그십스토어는 이런 브랜드 DNA를 보여줄 수 있는 빈티지 소품들과 함께 남녀 레더 컬렉션과 시계, 주얼리 상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동화 같은 공간 명동 ‘라빠레뜨’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명동에서는 라빠레뜨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기념파티가 열렸다. 말(馬)이 패치워크 된 디자인의 시그너처 백 덕분에 일명 ‘말가방’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마법 같은 공간’을 매장 내에 구현했다.
4층 규모의 매장 1, 2층은 제품판매 공간, 3층은 고객들의 휴식공간을 겸한 카페, 4층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라빠레뜨 측은 “앞으로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문화강좌, 신진작가들의 작품 전시 등이 함께 이뤄지는 문화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