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프런트지만 선수로서의 재기를 꿈꾸는 고양 원더스 이정호(앞쪽). 그가 바라는 해외 진출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제공|고양 원더스
부상에 막힌 유망주, 2010년 방출
김성근감독 조언에 현역 복귀 야심
“단 1주일이라도 해외서 뛰고싶다”
삼성과 현대∼ 넥센을 거쳐 고양 원더스까지 왔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프런트 신분이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의 희망은 접지 않았다. 세 번에 걸친 팔꿈치 수술에도 불구하고 고양 원더스에서 다시 날개를 펼치려 하는 이정호(30)가 주인공이다. 추신수·이대호·김태균과 동기생인 그는 고교 졸업 때 친구들 못잖게 주목을 받았던 ‘대형 신인’이었다.
●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김 감독의 한마디
이정호는 요즘 컴퓨터로 선수단의 재학 시절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 손에 익숙하지 않아 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프런트의 규모가 적은 구단의 특성상 “비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전주에서는 눈도 치웠다”고 했다.
● “한 달이건 일주일이건 다른 나라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
그래서 시작한 러닝. 본격적인 개인 운동은 구단의 일본 전지훈련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식사량 조절은 하고 있다. 이정호는“베스트 컨디션일 때보다 체중이 3∼4kg밖에 더 안 나간다”고 밝혔다. 선수로 복귀해서 성공한다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해외 진출을 이루고 싶어 한다. “(2001년 삼성 입단) 당시에는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당연히, 주저 없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에 입단했다가 박진만의 보상선수로 현대로 이적한 뒤 2010년 방출돼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기구한 인생 역정에도 이정호의 눈은 아직도 해외 진출 쪽을 응시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트위터 @united97in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