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열렬한 축하” 전문 4월 국방위원장도 승계할 듯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후계자 김정은에게 인민군 최고사령관직을 부여함으로써 권력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은은 첫 대외활동으로 탱크부대 방문을 택해 ‘선군(先軍)’의 기조를 잇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결정이 김 위원장의 ‘10월 8일 유훈’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유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10월 8일은 토요일이어서 김 위원장이 어떤 자리에서 그 같은 유훈을 내렸는지 관심이 쏠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정치국 확대회의라는 모양새를 갖춰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함만 있던 김정은이 합법적으로 무력을 장악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헌법에 따르면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을 겸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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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일 새해를 맞아 김정은이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의 첫 단독 대외활동으로 핵심 측근인 이영호 군 총참모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황병서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이 부대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다. 북한은 1960년 8월 25일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이 부대를 방문한 날을 ‘선군 영도 개시일’이라고 선전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