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쳐.
C 군은 새해 첫날인 1일에도 후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수성경찰서 유치장 면회실엔 구멍 뚫린 투명한 아크릴 창문과 창살을 사이에 두고 C 군과 그의 가족 5명이 마주 서 있었다. C 군 가족은 이날 아침 면회했지만 몇 시간이 안 돼 또다시 찾아왔다.
“할머니와 엄마,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 없어?”라는 어머니의 물음에도 창살 너머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또다시 같은 질문을 하자 “네”라고 짧은 답이 돌아왔다. “‘네’ ‘아니요’ 말고 다른 말 좀 해봐.” 어머니가 다시 얘기하자 아들은 그제야 “너무 미안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창살 너머에 갇힌 손자를 바라보며 한참을 소리 내 울던 할머니는 “네가 왜 여기에 있느냐. 빨리 집에서 보자”며 눈물을 훔쳤다. C 군도 흐느꼈다.
광고 로드중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쳐.
▶ [채널A 영상] “몰라 그냥 인정하지 머 ㅋㅋㅋ”
30분도 안 되는 면회시간을 끝낸 어머니는 “내일 또 올게”라고 약속한 뒤 유치장 문을 나섰다. 면회를 마치고 나온 이들의 머리 위로 새해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의 기상은 오전 7시, 취침은 오후 9시 반에 한다. 이들은 유치장 안에 있는 책을 읽거나 TV 등을 보고 있다. 유치장 관계자는 “두 학생은 따로 수감돼 있지만 방이 붙어 있어 대화가 가능한데도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안한지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의 수사를 이번 주에 마무리하고 두 가해학생의 신병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