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못짚고 설익은 이론 남발… 당선작 못내
권성우(왼쪽) 심진경 씨
좋은 문학평론은 다루고 있는 작가나 작품의 문학적 자리를 잡아주고 그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하나의 좋은 문학작품은 그 자체로만 유의미한 게 아니라, 동시대 다른 작품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앞 세대 작품들과의 연관성 속에서 가치를 발한다. 비록 그것이 단절과 분리의 제스처를 취해도 말이다.
그러나 올해 대다수 응모작은 작품의 문학적 맥락들을 짚어내지 못한 채 그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몇 가지 이론을 성급하게 덮어씌우거나 상식적이고 평이한 수준의 작품이해에만 그치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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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권에 올려놓고 논의한 작품이 없었기에 개별 논의는 생략하도록 한다. 좋은 문학평론은 결국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어린 채찍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쉽지만 응모자 모두 더 열심히 읽고 더 열심히 쓰는, 말 그대로의 문학적 실천을 통해 내년에는 더 좋은 글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권성우 문학평론가, 심진경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