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예뻐요, 아내가 예뻐요?”라는 질문에 곤란한 표정을 짓던 그는 “소녀시대와 와이프 모두 예쁘지만, 와이프는 마음까지 예뻐요. 소녀시대는 마음이 어떤지 제가 잘 모르잖아요”라며 웃었다. 모 나지 않은 성격에 겸손함까지 갖춘 유한준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탁구공 던지는 느낌?…타이밍 못 잡겠어
‘등번호 61’은 18개월된 딸 하진이 생일
미래 사위감? 순수청년 박희수 딱이야
절친 박정권은 라이벌이자 인생 동반자
광고 로드중
- 제대하고 난 후 실력이 성장한 계기가 궁금합니다.(@jkyoon87)
“남들보다 많은 나이(2007시즌 직후)에, 결혼(2007년)까지 하고 입대했잖아요. 상무에 가서도 제 야구를 하지 못한다면, 프로에 와서 경쟁을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어요. 결혼 하고나니 확실히 책임감이 커지고, 독해지더라고요.”
- 2011시즌 타자고과 2위인데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ssellassi)
“홈런이요. 저도 왜 이렇게 홈런이 줄었는지 알고 싶을 정도에요.(2010시즌 9개, 2011시즌 3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홈런수를 늘리기 위해 체중도 불리고 배트도 더 무거운 것으로 바꿨는데…. 과도기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광고 로드중
- 몇 번 타순에서 가장 좋은 타격이 되는지요?(@YangGeon)
“개인적으로는 3번이 제일 편해요. 감독님께서 어느 타순을 맡겨주셔도 상관은 없는데, 4번만 아니면 돼요. 의식하는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4번에 가면 성적이 좋지 않아서….”
- 야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 들 때는?(@Yoon_Melody)
“부모님께서 제 사인볼이 필요하다고 하실 때요. 제가 TV에도 나오고 하니까,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대요. 그럴 때 효도하는구나 싶습니다.”
- 등번호 61번이 유한준선수의 딸 하진의 생일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선수만큼은 ‘내 딸을 줄 수 있다’하는 선수 있나요?(@dahae94 등)
광고 로드중
- 야구가 잘 안될 때 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W_NAYOMI)
“하진이는 야구선수만 보면 다 아빠인줄 알아요. (하하) 딸만 보면 야구를 다 잊지요.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고. 하진이는 제 심장이자, 존재의 이유라고나 할까요?”
- 다시 한번 되돌아가서 플레이하고 싶은 경기가 있나요?(@bamboogirl_0708)
“7월6일 군산 KIA전이요. (김)성현이가 정말 잘 던졌어요.(6.1이닝 무실점) 우리가 1-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제가 8회말 수비 때 KIA 안치홍 타구에 만세를 불렀지 뭐예요. 결국 그 실수가 빌미가 돼 1-2 역전패를 당했어요. 성현이 볼 면목도 없고…. 분위기가 ‘싸’ 했지요.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올스타전 타자 스피드 킹에서 준우승을 하셨는데 실제 구속이 얼마까지 나오는지, 투수였다면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shim0813)
“그 때 140km 나왔는데 그게 아마 최고일 거예요. 왕년에 투수 한번 안 해본 프로선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전 중학교 때 이미 공이 느려서 그만뒀습니다. 그 땐 체구가 작았거든요. 제가 고2때만 10cm이상 자라서…. 아마 투수를 했다면 지금 야구를 못하고 있겠지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글쎄요. 직구? 치기 좋은 깨끗한 직구.”
- 영화 퍼펙트게임으로 라이벌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는요?(@eugene_kwon)
“박정권이요. 동국대 동기로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야구뿐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이자 라이벌인 것 같아요. 잘 됐으면 하는 마음뿐인 라이벌이지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ghj6758)
“스승님은 유신고 이성열 감독님. 야구도 야구지만, 사람의 도리나 예의범절에 대해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기억에 남는 경기는 고3때 대통령배 전주고와의 첫 경기. 그 때 전주고에는 팀의 에이스이자 중심타자인 (박)정권(SK)이가 있었어요. 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서 제가 처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정권이에게도 홈런 하나 쳤는데 본인은 기억을 잘 못하더라고요.(하하)”
- 다리가 참 길어보여요. 바지를 올려 입으셔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아니면 실제 다리가 긴 건가요?(@Yen_p)
“바지 올려입는 건 절대 아니고요. 저는 트레이닝복 입을 때도 바지와 웃옷 사이즈가 달라요. 예를 들어 웃옷이 XL이면, 바지는 XXL. 그래야 맞거든요. 하진이가 다리 길이는 저를 닮아야 하는데…. 야구하면서 긴 다리는 득보다 실이 많아요. 야구는 잔 스텝이 많은데, 민첩하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하하)”
- 타 구단 선수 중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Soys7)
“두산 임재철 선배님이요. 운동하는 모습도 멋있고, 인품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친해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 외야수비에서 최고다 생각하는 선수는?(@2sternStar)
“당연히 임재철 선배님. 타구판단, 총알같은 송구 등 모든 면에서 최고.”
- 야구선수 말고 다른 꿈 없었나요? 야구선수가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을 갖고 있었을까요?(@hokutochan03)
“아주 어릴 때부터 야구선수가 꿈이었어요. 친구들이 ‘대통령 될래요’하던 시절부터…. 하지만 만약 다른 직업을 택했다면, 교편을 잡으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도 선생님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체육선생님이요. 누나도 선생님이거든요. 그것도 아니라면 중학교 때 잠깐 꿈꿨던 스포츠기자?”
- 한국시리즈 7차전 넥센이 3점을 지고 있는 상황, 만루에서 유한준 선수 타석인데, 이 투수만큼은 피하고 싶다 하는 분 있어요?(@Heroes_V5 )
“롯데 정대현 선배요. 정말 타이밍 못 잡겠어요. 탁구공 던지는 것 같다니까요. 개인적으로 해외진출이 무산돼 정말 아쉽습니다.”
- 다른 타자들에게서 빼앗고 싶은 능력은?(@Soys7)
“고종욱(상무)의 발과 이대호(오릭스)의 모든 것. 그러면 완벽한 타자겠지요?(하하)”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