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마을 명예회복” 절치부심 결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경북도교육청이 시도교육청 중 1위를 차지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한 감사담당관실 직원들. 청렴이 교육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감사담당관실 직원 33명은 올해 1년 동안 마음을 졸이며 ‘청렴’과 함께 살았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2위라는 부끄러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부패 비리와는 철저하게 담을 쌓아야 하는 선비의 고장 경북의 교육계가 왜 이 모양이냐”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명품 경북 교육’을 강조해온 이영우 교육감도 충격을 받았다. 이 교육감은 “교육계가 청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인성과 학력을 말하고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탄식했다.
경북도교육청이 올해 청렴도 평가에서 무려 11단계를 뛰어올라 1위를 차지한 것은 절박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됐다. 청렴 없이는 40만 학생과 학부모를 마주할 수 없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청렴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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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학부모 대표와 전문가 등 50여 명은 ‘주민감사관’으로 참여하면서 경북 교육이 청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보고 힘을 모았다. 학부모 5000여 명에게 청렴 강의를 한 서병철 포항 YMCA 사무총장은 “청렴은 청소년 교육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교육환경이므로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내년부터 학생들에게 친절 절약 예절 준법 배려 같은 교육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청렴은 비리나 부패를 막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됨’을 위한 인성교육이자 장학활동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