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여고생 왕따 자살… 어머니는 관련 학생 보호
‘저희가 원하는 건 이런 불상사가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관련 아이들의 신상은 거론 안 했으면 좋겠네요. 그것 또한 아이가 원하지 않을 거예요.’
왕따 문제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D여고 A 양(17)의 어머니가 A 양의 미니홈피에 21일 밤 남긴 글이다.
A 양은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이달 2일 대전 자신의 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했다. A 양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순간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21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되면서 자살 사실은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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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털린 신상은 21일 밤 A 양 어머니의 만류에도 계속 퍼져 나갔다. 특히 트위터를 타고 퍼지기 시작한 신상정보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전파됐다. 신상이 털린 여학생들은 누리꾼들이 남긴 수천 건의 악플과 욕설에 충격을 받고 결국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이 중 한 명은 신상이 털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죽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제자를 잃은 충격에 더해 신상까지 털린 담당 교사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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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