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시즌에 앞서 전북 현대에 둥지를 튼 이동국(왼쪽)은 최강희 감독을 만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이동국과 최 감독이 K리그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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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호서 대표팀 재승선 관심
최 감독 만나며 K리그 득점왕 등 능력 발휘
‘닥공 축구’ 핵심전력…손발 맞출 가능성 커
스승과 제자, 함께 월드컵 본선 이끌지 주목
최강희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자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동국의 태극마크 복귀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동국은 올해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에 한 차례 복귀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후 재차 부름을 받지 못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이) 이동국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제자를 위로했다. 이동국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 감독이 애제자의 가슴에 다시 태극마크를 붙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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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이동국의 능력을 극대화해 낸 주인공이다. 이동국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1년 동안 벤치를 지키다가 K리그로 복귀했다. 성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009시즌에 앞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최 감독과 운명적으로 만난 이동국은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많은 기회를 줬고, 이동국은 골로 보답했다. 그해 이동국은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전북현대의 K리그 첫 우승의 주역이 됐다. 당시 K리그에서 이동국이 뜨거운 활약을 펼치면서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자 최 감독은 언론에 “이동국을 왜 대표팀에 뽑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힘을 실어주는 등 제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과 이동국 사이에는 인간적인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항상 이동국의 편이었고, 이동국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이동국이 올해 전북과 재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최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태극마크를 포기하지 않은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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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람(?)대로 축구대표팀은 최 감독의 부임으로 자신과 맞는 스타일의 팀이 됐다. 이동국이 대표팀 재승선을 노려볼만 하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선발하는 순서가 먼저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이동국은 최 감독과 대표팀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 활용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강희 감독. 이미 이동국을 선발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마쳤을 수도 있다. 이동국은 2009년 K리그 득점왕, 2011시즌 K리그 도움왕을 차지하는 등 최 감독 밑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최강희호 공격라인에 이동국이 핵심 전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 꿈의 무대를 향해 뛰는 스승과 제자
월드컵 본선은 지도자나 선수에게 모두 꿈의 무대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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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지도자로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도전이고, 이동국은 개인적으로 5번째 도전이다. 2009년부터 전북에서 K리그 2회 우승 등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던 최 감독과 이동국이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최종예선 진출 뿐 아니라 본선 무대까지 올려놓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