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자산 10억이상’ 겨냥, 고객 유치경쟁 후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한국은행 수신 통계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는 8만6000여 명이며 이들의 자산 합계는 324조 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금융자산 중 예금의 비중이 보통 40% 선이므로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를 슈퍼리치로 분류했다. 여기에 저축성예금이 1억∼5억 원인 47만5000명의 10%도 주식과 보험 등을 합치면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졌다고 보고 전체 슈퍼리치를 13만3500명으로 집계했다. 슈퍼리치의 전체 자산 규모는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를 최소 기준으로 삼았다.
저축성예금이 5억 원 이상인 자산가의 수와 금액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만2000계좌(312조 원)에서 올 6월 말 8만6000계좌(324조 원)로 증가했다. 계좌 수로는 4000여 개, 예금 규모는 12조 원 남짓 불어난 것이다.
슈퍼리치 전담센터는 2010년까지 삼성, 우리투자 등 2개 증권사의 4곳에 그쳤으나 올 들어 증권사와 은행을 합쳐 8개 기관, 16곳으로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들어 미래에셋 SK 한국투자, 은행권에서는 KB 신한 하나은행 등이 슈퍼리치 유치전에 가세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인 ‘SNI’를 내세워 SNI강남파이낸스센터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까지 모두 7곳의 슈퍼리치 전담센터를 설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0년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를 선보였고 올해 강북으로 범위를 넓혔다. SK증권은 올 들어 ‘강남PIB센터’를, 한국투자증권은 ‘V프리빌리지 1호점’을 각각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사 센터원빌딩과 강남 파이낸스 빌딩, 인터컨티넨탈호텔에 슈퍼리치를 겨냥한 자산관리(WM)센터를 개설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1월 KB은행 강남스타센터와 하나은행 강남PB센터가 슈퍼리치 전담센터로 문을 열었고, 올 들어 신한은행이 상공회의소에 종합자산관리센터인 ‘신한 PWM’을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7곳 SNI의 내년 고객자산 운용 목표를 10조 원으로 잡았다. 현재 6조2000억 원보다 무려 77% 이상 높은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의 내년 목표를 올해(약 2조 원)보다 50% 많은 3조 원으로 잡았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고액자산가들이 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의 유치가 금융기관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