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012년 완전히 다른 컨셉트를 추구한다. 김기태 감독 체제로 재편된 현장은 외부수혈보다 내부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백순길 단장은 프런트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태세다. 스포츠동아DB
쌍둥이호에 부는 변화 바람 어디까지?
■ 1 교체 FA선수 안잡고 영입 전무
■ 2 쇄신 프런트 개편…단장 전면에
■ 3 원칙 고과 중심의 신연봉제 고수
개혁의 신호탄일까? 아니면 혼돈의 반복일까?
‘비로소 LG가 긴 호흡으로 팀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우호적 해석부터 ‘뜻이 있어서 저러는 건지, 어쩔 수 없어서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는 유보적 시선까지, LG의 노선 전환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런 흐름에서 LG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실무진의 부분 교체가 예정된 가운데 의미심장한 포인트는 백순길 단장의 전면등장이다. LG는 기존 김진철 운영팀장을 스카우트만 담당하는 육성팀장으로 이동시키고, 운영 부문을 백 단장이 총괄한다.
물론 외부 운영회의에 참석할 팀장직은 따로 두겠으나 실질적 책임자는 백 단장이다. 야구계에선 책임경영의 의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행착오가 있을지라도 단장이 전면에 나서 현장 의견을 듣고, 뒷받침하겠다는 포석이라는 관점이다. “백 단장이 자체 FA 선수들과 결별하는 과정에서 잡음(타결 여부는 차치하고)을 발생시킨 책임을 물었다”는 견해도 있다.
사실 야구계에선 지난 1년 백 단장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는 시각이 짙었다. 하고 싶어도 스킨십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은 “솔직담백하고, 강단이 있다”고 평한다. 이런 백 단장이 자체 FA에 굳이 안 매달리고 외부 FA를 굳이 외면한 현장 쇄신에 이어 프런트 쇄신에 돌입한 모양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