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有好者면 下必有甚焉者矣이라’는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떤 일을 좋아하면 아랫사람 가운데는 반드시 그 일을 더 심하게 좋아하는 자가 있게 된다는 말이다. ‘君子之德은 風也오 小人之德은 草也니 草尙之風이면 必偃이라’라는 말은 ‘논어’ ‘顔淵(안연)’편에 나온다. 尙은 ‘논어’에는 上으로 되어 있으나 모두 ‘가한다’는 뜻이다. 군자와 소인은 지위가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나누어 말한 것이다. 君子之德과 小人之德의 德은 인격을 뜻한다. ‘草尙之風이면 必偃이라’는 ‘풀은 위에 바람이 불어오면 반드시 눕는다’는 뜻이다. 之는 草를 가리킨다. 是在世子는 이 일은 세자가 스스로 슬픔을 곡진하게 드러내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을 따름이라는 말이다. ‘이 일’이란 百官有司(백관유사·조정의 모든 관료)를 설득하여 선왕 定公의 상례를 고례에 따라 치르는 일을 말한다.
‘안연’편에 보면 魯(노)나라 대부 季康子(계강자)가 ‘無道한 자를 죽여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하자, 공자는 ‘어째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쓰려고 합니까? 당신이 스스로 善을 추구한다면 백성들도 저절로 善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한 후 풀과 바람의 비유를 들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