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 잘 보존” 서울-中-日서도 찾아市, 버스-문화해설사 지원 등 유치 노력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에 있는 미국인 선교사 주택. (왼쪽) 대구 중구 계산동에 있는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 대구 수학여행의 필수코스다. (오른쪽) 대구시 제공
청라언덕 주변은 100여 년 전 근대 역사가 잘 보존돼 있다. 담쟁이덩굴 언덕이라는 뜻의 청라언덕을 중심으로 이상화 고택 등으로 이어지는 골목은 학생들에게 일종의 ‘역사 교과서’다. 청라언덕이 배경인 가곡 ‘동무생각’은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0∼1986)이 노산 이은상의 가사를 받아 1925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가 살았던 계산동 고택도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대구에서 직접 체험하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지역 초중학생 5000여 명도 청라언덕을 찾았다.
대구시가 청라언덕∼선교사 주택∼3·1운동길(90계단)∼교육역사박물관∼이상화 고택∼약령시 코스를 수학여행 관광 프로그램으로 자신 있게 보여주는 것도 ‘교육적 효과’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서중 3학년 650여 명이 13, 14일 두 차례로 나눠 대구를 찾는 이유도 ‘여행이 곧 공부’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학생들을 위해 버스 8대를 지원하고 문화유산해설사가 함께 타 대구를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동대구역에서 학생들을 마중한 이재홍 관광문화재과 주무관은 “문화해설사 8명과 미리 만나 학생 손님을 맞을 준비를 했다”며 “하루 일정이지만 대구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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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