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99억 추산 터무니없어”SK에너지 등 5개 업체 반발
울산석유화학공단 정전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로 일주일을 넘겼으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한전 피해액 산정에 대해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정전사고로 석유화학제품을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해 대기환경도 악화됐다.
○ 피해액 산정 논란
한전은 “울산 용연변전소 설비 고장으로 6일 정전 피해가 나타난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기업 피해액은 5개사 19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각 기업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피해 규모를 추산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SK에너지 피해액은 60억∼70억 원, 효성 용연 1, 2공장 27억 원 상당, KP케미컬 1억 원, 에어프로덕츠코리아 1억 원 등으로 조사됐다. 동서석유화학을 비롯해 12개 기업체에 전기와 스팀을 제공하는 한주는 피해액이 총 100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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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관계자는 “공식 피해액 집계는 지식경제부 합동조사가 끝나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환경도 악화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역 대기측정망 날짜별 농도를 분석한 결과 주요 측정 지점인 중구 성남동, 남구 삼산동과 신정동 아황산가스 농도는 정전사고 발생 이전인 5일까지는 0.002∼0.004ppm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전사고 다음 날인 7일에는 0.006∼0.008ppm으로 올라갔다는 것. 미세먼지도 정전사고 이전에는 6∼39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었으나 7일에는 최고 61μg까지 상승했다. 연구원 측은 “정전사고 직후 오염수치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오염도가 연간 평균치 이내였고 정전 직후 비가 내려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14개 환경단체는 12일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전사고 직후 불완전 연소된 화학제품이 공장 굴뚝으로 나오면서 시민들이 악취에 시달렸다”며 “대기, 토양오염 수치 등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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