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형문화재 3인 참여
제주의 생활 옹기를 만들었던 전통 가마인 ‘노랑굴’. 이 가마에서 옹기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현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서는 그릇을 구워내는 가마를 ‘굴’이라고 부른다. 옹기굴은 ‘검은굴’과 ‘노랑굴’로 나뉜다. 검은굴은 900도 안팎의 낮은 온도로 굽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나뭇가지로 굴을 막고 연기를 쐬어 옹기를 만든다. 이 굴에서 나온 옹기는 진한 회색이나 검은색을 띤다.
이번 행사에서는 높이 1.6m, 길이 14m 규모의 노랑굴이 재현됐다. 현무암을 쌓아 만든 노랑굴은 1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그릇을 굽는다. 불을 때는 과정만으로 색을 입힌다. 구운 옹기는 검붉은 색을 띠며 자연스러운 무늬가 만들어진다. 제주 전통옹기를 대표하는 ‘허벅’ 등 각종 생활용기는 노랑굴에서 구워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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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숙 회장은 “행사를 마친 뒤 24일 굴제 기간에 구운 그릇을 판매해 어린이 도공의 교육비로 쓰겠다”며 “점차 잊혀지고 있는 전통옹기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