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입단 계약에 성공하면 내년 시즌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된 박찬호. 그는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 가운데 비관적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문가들이 본 내년 시즌 전망
이효봉위원 “고향서 잘 마무리…동기부여 효과”
양상문위원 “캠프서 얼마나 몸 만드냐가 중요”
이용철위원 “변화구 수준급…부상이 큰 변수”
박찬호(38)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 98패를 기록한 대투수다.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중에 박찬호 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없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부상이 가장 큰 변수’로 모아졌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뚜렷한 동기부여와 환경변화”를 주목했다. 이 위원은 “박찬호가 내년 한화에서 뛴다면 프로생활을 시작한 1994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용병’이 아니다. 자신의 선수생활을 고향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있다. 편안한 환경은 생각 이상 큰 플러스가 될 수 있다”며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이라고 하지만 슬러브와 투심의 위력이 아직 좋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10승 이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양상문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스프링캠프 동안 몸을 잘 만들어 얼마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느냐에 내년 성적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누구도 박찬호에게 특급투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슬러브와 투심이 좋기 때문에 10승 이상 제 몫을 하는 투수가 될 수 있다. 일본야구를 경험한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아무래도 공백이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몸을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시즌 초반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부상이 가장 큰 변수, 그리고 직구의 힘을 얼마나 되찾느냐에 많은 것이 갈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변화구는 수준급이다. 그러나 직구의 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구의 힘이 떨어지고 변화구에 의존하면 3∼4회부터 맞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은 재발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이 점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