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명 사망… 생존 64명으로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고난의 삶을 산 박서운 할머니가 향년 94세로 4일 별세했다. 할머니의 생전 모습. 동아일보DB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2일 “중국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 시에 살던 박 할머니께서 4일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영사관과 여성가족부를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1917년 경남 부산에서 10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37년경 훈춘으로 끌려가 인근 일본군 위안소에서 약 4개월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던 중 병에 걸려 쫓겨난 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훈춘에서 살아왔다. 박 할머니는 생전 증언에서 “내가 어쩌다 혼자 떨어져서 이렇게 됐나 하고 울다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