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성 교수 “어울림과 신명 조화롭게 이끌어내”
한국전통문화대 최영성 교수(한국철학·사진)는 9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주제로 열리는 전주학 학술대회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의 논문 ‘풍류정신과 전주’를 발표한다.
전주는 요즘도 저녁식사 자리에 소리꾼을 불러 판소리를 즐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비빔밥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고, 한지와 부채는 판소리와 조화를 이뤄 멋진 소리문화를 만들어 냈다.
최 교수는 풍류의 이런 특성이 판소리 부채 비빔밥 한지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고 설명한다. 먼저 서민 대중의 애환을 담아내는 판소리는 신명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데, 신명이나 신기(神氣)를 중시하는 풍류도의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했다는 설명이다. 부채는 풍류의 상징으로, 소리를 할 때 쥐는 쥘부채는 소리하는 사람의 신명을 돋울 뿐만 아닐라 그것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천변만화하는 우주의 이치를 보여줬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빔밥도 우리 민족 고유의 어울림 정신이 그 밑바탕에 깔려 원재료와는 다른 한 단계 높은 맛을 끌어냈으며, 한지는 흰색을 존중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아 부채와 조화를 이뤘다고 설명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판소리 체험. 동아일보DB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