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자동차 애널리스트 출신 리서치센터장 모임인 ‘오토회’의 다섯 멤버가 2일 송년 점심으로 뭉쳤다. 왼쪽부터 안수웅 LIG 투자증권, 용대인 동부증권, 조용준 신영증권, 구자용 대우증권,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말이 이어질 때마다 공감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2일 점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 송년 점심 약속에 맞춰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에 이어 국내의 쟁쟁한 리서치센터장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안수웅 LIG투자, 용대인 동부, 구자용 대우, 송상훈 교보 리서치센터장이 도착할 때마다 “형, 여전히 스타일이 좋네” “요새 책 쓴 거 잘 나간다면서?”처럼 스스럼없는 대화로 자리는 금방 시끌벅적해졌다.
○ “증시 분석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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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처지에 공감하던 센터장들도 내년 지수 전망에서는 팽팽하게 갈렸다. 대우와 동부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1,550∼2,100의 ‘상저하고’로, 신영과 LIG투자증권은 1,800∼2,300의 ‘계단식 상승’으로 잡았다. 교보증권은 1,750∼2,150으로 중간쯤이었다. 조 센터장은 “송년회 자리에서 시장 전망을 나누긴 처음”이라며 “대충 ‘나처럼 생각하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완전히 다르니 놀랍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다만 이들은 글로벌 이슈와는 별개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안 센터장은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일등 기업들의 투자가치는 여전하다”고 했고, 조 센터장은 “미국 일본 브랜드에 치이고 값싼 중국산에 밀리던 ‘샌드위치론’이 품질에, 가격경쟁력까지 좋아 이들을 물리치는 ‘역샌드위치’가 됐다”고 평가했다. 구 센터장도 “미국 유럽의 위기가 국내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라고 거들었고, 용 센터장은 “코스피 1,000이 깨질 거라 보는 사람이 없듯 2,000이 바닥이 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애널리스트 때부터 쌓은 우정
돈과 숫자가 지배하는 삭막한 여의도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5명의 센터장이 ‘호형호제’하는 것은 이들이 자동차 애널리스트 출신 리서치센터장들의 모임 ‘오토회’ 멤버이기 때문이다. 오토회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이 내리쳤던 2008년 말 ‘꿀꿀한데 힘내자’는 취지에서 10년 넘게 우애를 다져오던 자동차 애널리스트 출신 열셋이 뭉치며 시작됐다. 현직 센터장 외에도 임동수 크레디리요네(CLSA) 한국 대표, 장충린 두산 상무, 손정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 경제·산업계 인사들이 고루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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