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사 최대의 전투 모스크바 공방전/앤드루 나고르스키 지음·차병직 옮김/420쪽·2만 원·까치
모스크바 전투는 1941년 9월 30일에 시작해 1942년 4월 20일에 끝났다. 그 기간 내내 대량 살육이 벌어졌다. 그 이면엔 두 지도자의 오판과 실책이 있었다. 스탈린은 독일군이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기관들의 경고를 무시했고, 심지어 장군들이 항전하는 데 필요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게 했다. 히틀러 역시 모스크바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진군을 주저하고 부하들의 의견을 묵살함으로써 전투 초반의 승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전투의 큰 틀 외에도 레닌의 시체 운반 작업을 맡았던 교수 부자의 이야기, 자국 군대가 후퇴하지 못하도록 같은 민족의 등 뒤에서 총을 겨눠야 했던 특수부대원의 뼈아픈 고백, 위장 부부로 활동하다 실제 결혼하게 된 군인들의 사연 등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