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의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약 1150조 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이룬 이후 50년도 안 돼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1일 “11월 말 수출은 470억 달러, 수입은 431억 달러로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무역액은 9876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2월의 연말특수를 고려하면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가 예상돼 이달 5일이나 6일쯤이면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8%, 수입은 11.3%가 늘면서 무역수지는 39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한국의 수출이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시장 다변화의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재정위기가 한창인 유럽연합(EU)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어든 반면에 중동(23.3%)과 아세안(16.5%) 등 신흥지역의 수출은 증가했다. 지난달 감소했던 대미 수출도 25.1% 늘면서 미국의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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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