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소프트뱅크와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5회초 1사 만루에서 0-1 열세를 뒤엎는 정형식의 2타점 역전 중전안타 때 홈으로 들어온 김상수(왼쪽 앞)와 이정식(왼쪽 뒤)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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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상향평준화 뚜렷…아시아시리즈 결산
퉁이 日코치 효과…퍼스도 복병 증명
삼성 첫 우승 불구 전력 누수 아쉬움
내년 한국 개최…훈련구장 등 준비를
대만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는 비록 국가대항전은 아니어도 출전 4개국 야구팬들의 자존심이 걸린 국제대회로 관심을 끌었다. 3년 만에 부활한 이 대회에 올해는 한국·일본·대만에 호주가 가세해 대회의 성격 또는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호주 대표였던 퍼스 히트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팀은 아시아·태평양 야구의 상향평준화 가능성을 엿보이며 지속적 교류의 필요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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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야구의 상향평준화
삼성의 한국팀 최초 우승 자체가 아시아 야구의 상향평준화를 입증한 일대 사건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퍼스도 첫 출전에서 예선 3전패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홈팀 퉁이 라이온즈와는 대등한 경기로 향후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퍼스에만 유일하게 승리를 챙겼던 퉁이도 한국 챔피언 삼성,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삼성에는 3-3까지 따라 붙었다가 3-6으로 패했고, 소프트뱅크에는 2-6으로 뒤지다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5-6으로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퉁이는 투타에서 일본인 코치를 영입해 특유의 파워에 세기를 접목한 전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 철저한 대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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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과 송삼봉 단장은 “내년 이 대회에 또 참가한다면 용병도 무조건 합류시킬 것이다. 아픈 선수도 일단 마무리캠프와 대회에 모두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자가 생기면 남은 선수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줘 동기부여가 약화되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3·4회 대회에 출전했던 SK가 김성근 전 감독의 주도로 그토록 열심히 대비하고도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던 과거를 떠올리더라도 아시아시리즈를 ‘보너스 경기’ 정도로 치부했다간 망신을 당할 수도 있음을 삼성이 예선 소프트뱅크전에서 당한 참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결승에서의 설욕만으로 자만해선 안 된다.
● 2012년 한국 개최, 성공할까
이번 대회 주개최지였던 타이중에서 만난 4개국 리그의 커미셔너들은 한국의 내년 대회 개최를 재확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에 따라 내년 11월 잠실구장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타이틀 스폰서 확보와 TV중계권료, 입장수입 등으로 30억원 가량의 예산을 책정해 한·일·대만·호주의 4개국 리그 챔피언과 중국 올스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등 총 6개 팀이 출전하는 형태로 대회를 확대해 개최할 방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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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