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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유찰… 감사… 호남고속철 개통 늦어지나

입력 | 2011-11-30 03:00:00

사업자 현대로템 1곳만 지원… 재공고 거쳐 다시 입찰
KTX-산천 고장 잦아 감사까지… 2014년 개통 불확실




호남권의 숙원사업인 호남고속철도 개통이 당초 예정된 2014년보다 늦춰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속된 차량 입찰 유찰로 차량의 납품 기한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철도시설공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3일 마감한 호남고속철 차량 도입을 위한 국제경쟁 입찰이 유찰됐다. 철도시설공단은 “1개 업체(현대로템)만 응찰할 경우 자동으로 유찰되는 시행령에 따라 유찰됐다”며 “10일간의 재공고를 거쳐 공급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2006년 총 사업비 10조5000억 원 규모의 호남고속철 사업시행자로 철도시설공단을 지정·고시했다. 철도시설공단은 2009년 12월 차량 설계를 시작해 2014년 개통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되고, 이로 인한 사업 재조정 등으로 입찰이 계속 늦춰졌다. 국토부는 “예산 협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25편성(1편성은 10량)에서 22편성으로 조정됐다”며 “이를 사업자에게 재공고하고 새롭게 입찰을 시작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KTX-산천의 잦은 고장으로 감사원 감사까지 시작되면서 입찰이 미뤄졌다.

문제는 너무 짧은 납기로 인해 차량의 안정적인 운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다음번 마감일인 12월 5일에 입찰이 이뤄지더라도 2014년 개통까지는 약 36개월밖에 남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KTX-산천도 36개월 납기였는데, 납기가 너무 짧아서 차량의 조기 안정화에 문제점이 발생했다”며 “안전 운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납기가 필수”라고 말했다.

여기에 호남고속철 최종 입찰에는 국내외 3개 업체가 응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납기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철도 차량 및 부품업계는 9월 시작된 KTX-산천에 대한 감사원 감사로 제작 중이던 경부고속철 50량의 납품도 중단한 상황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라 50량의 개선작업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남고속철 입찰이 더 늦춰지면 국내 철도업계에서는 그 물량에 대한 정상적인 계약 수행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철도시설관리공단은 2014년에 호남고속철을 개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차량 제작 및 납품에 필수적인 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기에 22편성을 한꺼번에 납품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하기 때문에 개통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달호 우송대 철도대학장은 “KTX-산천은 시운전을 충분히 하지 못해 사고가 잦았다”며 “호남고속철 역시 입찰이 늦어지고, 납기가 촉박해 이런 일이 재연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송 학장은 “2014년 개통을 위해서는 입찰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 한편 KTX-산천과 같은 잦은 사고를 막기 위해 호남고속철 개통에 앞서 효과적으로 시운전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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