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어민단체 대표 150명 ‘수산발전협의체’ 구성어자원 보호-어장 환경개선 등 ‘착한 어업’ 결의
경북 영덕군 영해면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수산발전협의체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착한 어업’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년 동안 잡을 수 있는 총허용어획량제(TAC)가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지키면 나만 손해”란 인식이 어민 사이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어자원 감소로 어획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서로 이익을 보려는 어업인 단체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체 어획량과 조업 실태조차 파악이 어려워 대게 자원조사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경북도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대게뿐만 아니라 동해 전체 어자원의 문제”라며 “지방자치단체나 해경의 힘만으론 대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 동해안 어민들이 ‘착한 어업’을 위한 새로운 길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어자원 고갈은 결국 모든 어민의 피해라는 위기의식에서다. 최근 포항 경주 영덕 울릉지역 수협과 수산업 경영인, 어민회, 채낚기협회, 양조망협회, 정치망협회, 소형선박협회 등 업종 대표 150명이 ‘수산발전협의체’를 창립한 것이다. 서로의 이익만 내세우지 말고 지역 수산업 발전에 뜻을 모으자는 취지다. 협의체는 첫 사업으로 대게 자원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업자 협정제도 도입 △어획 금지구역 확대 및 어선 줄이기 △어장 환경 개선 사업 △대게 종묘 생산 등과 같은 자원회복 계획을 실천하기로 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