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등급 하향 가능성 언급… 파장 주목
유로존의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회원국 전체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이례적으로 유럽 전체를 묶어 위기 확산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무디스는 27일 “유로존에서 재정과 은행 부문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전 유럽 국가의 신용도가 위협받고 있다”며 “단기간에 시장 여건을 안정시킬 주요한 정책 수단이 없고 시장이 안정을 찾을 만한 다른 이유도 없어 신용위기는 계속 커질 것”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유동성 위기가 길어질수록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더 가파르게 상승한다”며 “연쇄 디폴트는 디폴트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유로존의 이탈 가능성을 현저히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내년 1분기(1∼3월)에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신용등급 재조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