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린폴리시(FP), 100대 글로벌 사상가 선정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올 한 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에 예멘의 여성 인권운동가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 인 타우왁쿨 카르만을 포함해 중동의 '혁명가' 9인을 꼽았다.
FP는 28일 '100대 글로벌 사상가' 제하의 기사에서 올해 세계의 흐름을 결정한 주요 정책, 사상, 지식 등을 제시한 주요 인물 100인을 선정했다.
1위에는 카르만을 비롯해 이집트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前)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시리아의 인권 변호사 라잔 자이투나, 와다 칸파르 전(前) 알-자지라 총사장 등 '아랍의 봄'을 이끈 중동의 혁명가 9명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또 튀니지의 민주화 시위에 탄력이 붙었을 무렵, 그녀가 가부장적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사회의 전면에 나서 비폭력 정신과 민주화 원리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혁명을 규정했다며 공로를 인정했다.
공동 1위에 오른 엘바라데이에 대해서는 이집트 시민의 정치적 요구가 세계무대에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했다.
FP는 엘바라데이가 IAEA 사무총장을 지내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음에도 이집트로 돌아와 독재에 맞서 정치적 대안을 제시했고 귀국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바라크 정권이 물러났다면서, 혁명 확산에 중요한 목소리를 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위를 차지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과 함께10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평가에서 11위에 올랐다.
FP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아랍 사회가 서방의 군사개입을 받아들이는 변화를이끌고, 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독재 정권을 몰아냄으로써 중동의 정치적 급변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해 자국민의 환영을받은 점도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이 외에 각자의 자서전을 통해 부시 행정부 시절 속내와 이야기를 풀어낸 미국의 딕 체니 전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공동 12위,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활발한 자선 활동을 벌인 빌 게이츠 부부가 13위,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이른바 'IT의 황제' 아짐 프렘지가 14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