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억 투입 2013년말 완공
24일 첫 삽을 뜬 광주 북구 임동 광주 새 야구장은 동북향의 관중 친화형 구장으로 건립된다. 광주시는 24일 오후 무등경기장에서 강운태 시장과 시민, KIA 구단과 모기업 기아자동차,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야구장 기공식을 했다. 3만 석 규모의 새 야구장은 국비 298억 원과 시비 396억 원, KIA 구단 출연금 300억 원 등 모두 994억 원을 들여 2013년 말 완공한다.
○ ‘관중 친화형 구장’ 선보인다
새 야구장의 기본 설계 개념은 ‘관중 중심, 관중 친화형 구장’. 야구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새 야구장의 방향은 KBO의 조언에 따라 경기관람에 편리한 동북향(홈 기준)으로 결정됐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에서도 남향보다는 동북향이 관전하기 편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 무등경기장 야구장은 남향이라 오후 경기에서 3루와 홈 쪽에서 관전하는 팬들은 태양을 마주 보는 불편이 있었다.
○ 무등경기장, 역사 속으로
호남권 야구팬들의 꿈인 새 야구장은 2015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를 앞두고 체육시설 개·보수를 명분으로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가시화됐다. 강 시장은 지난해 11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을 방문해 야구를 2015년 유니버시아드 시범종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해 FISU는 이를 받아들였다. 강 시장은 이를 근거로 정부에 U대회용 야구장에 대한 지원을 요구해 정부가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복권) 기금 298억 원의 지원을 약속해 급물살을 탔다.
광주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무등경기장은 곧 철거가 시작돼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광주공설운동장’으로 처음 선보였고 1977년 제58회 전국체전 때 현재의 이름을 얻었다. 1965년 전국체전 개회식 때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4명이 압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나기도 했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대규모 정치집회와 반공궐기대회, 고교생들의 집단체조(매스게임) 시연장 등으로 이용됐다. 기존 야구장(1만2000석)은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2014년 이후부터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