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지면서 대형주에 밀려있던 알짜 중소형주에 관심섬유·의복·음식료 종목등 상승세… 내년까지 상승할 유망종목도 있어
국내 증시가 여전히 대외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투자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주가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경기 불안 등 해외변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반면 중소형주는 경기 민감도가 덜하다. 실적이 탄탄한 알짜 중소형주에 잘만 투자하면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강세장에서 대형주 독주 현상이 지속되는 바람에 중소형주 가격 매력도 역시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꿈틀대는 중소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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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와 관련해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박스권 지수 움직임에서 투자 전망이 유리한 측면이 컸다고 분석했다. 몇 년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상승한 점, 8,9월 급락 장세에서 외국인투자가의 매도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형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며 “한정된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효과적이어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엔 대기업 주가가 하락하면 이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올해는 다른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기아차 납품 외에도 거래처를 글로벌화하며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부품소재산업 등이 좋은 예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완성품 경쟁력이 한국 대만 등 후발주자에 밀렸지만 부품소재 기업은 오히려 신흥지역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고성장을 했다”며 “일본 부품소재 부문 성장경로가 한국에도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적 차별화 기업 중심으로 투자해야
중소형주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가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대형주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지수 흐름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주 선호 현상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이후에도 선거를 앞두고 서민친화적 정책이 등장하며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개연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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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경제위기 등 글로벌 위험으로 대형주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중소형주는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 붐 등으로 약진했다”며 “내년에도 유럽 경제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선거를 앞두고 중소기업 지원책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대형주 고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