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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점령’ 시위대 두 달만에 1000명 이상으로 늘어

입력 | 2011-11-18 05:21:00

태동 두 달 맞아 곳곳 시위..177명 체포




'월가점령 시위' 태동 두 달을 맞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시위대는 본거지인 주코티 공원에서 거리행진을 시작, 몇 블록 떨어진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향했다.

시위대는 당초 거래소를 점거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기마대원까지 동원,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요 도로를 폐쇄하는 방법으로 이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거래소는 평소대로 오전 9시30분에 무사히 개장했다.

리치 아다모니스 증권거래소 대변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 인원은 당초 수백 명에서 천명 이상으로 늘어나 오전 한때 거래소를 둘러싸고 '월가를 폐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월가에 세금을 부과하라','자유를 주장하는데 허가를 기다리느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오후 들어 시위대는 북쪽의 유니언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학생 부채 문제를 놓고 시민들의 호응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전 시위에서 700명의 체포자가 발생했던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 폴리 스퀘어에서도 이날 저녁까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시위대는 이날 지하철도 점거하겠다고 공언하고 실제로 일부 지하철역에서도 시위를 시도했지만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아 뉴욕시 대중교통 수단은 별 차질 없이 운행됐다.

진압 과정에서 177명이 체포됐으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맨해튼 남부의 소호 거리 쇼핑객들이 시위행렬을 지켜봤다.

레이몬드 켈리 뉴욕 시경국장은 브리핑에서 시위대 10명과 경찰관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는 이틀 전인 15일 새벽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으며 이후텐트나 침낭 등을 공원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반발한 시위대는 이번 월가점령 시위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되는 17일에 대규모 시위를 벌여 거래소와 지하철 등을 점령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또 지하철역을 비롯해 시내 각지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버트 리차르디는 "우리는 일상적인 업무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월가 사람들이 그런 것을 보고 듣게 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댈러스에서도 경찰이 시청 근처 시위대 본거지를 강제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퇴거를 거부한 18명을 체포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뉴욕 시위를 지지하는 500여명의 시위대가 시내 다운타운을 행진했고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를 막기 위해 다리 한 곳을 폐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다리에 앉아있던 2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