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 크루즈 컬렉션서울 청담동 분더숍서 20일까지
10일 열린 샤넬의 2011,2012년 크루즈 컬렉션 캣워크에 깜짝 등장한 톱모델 스텔라 테넌트(왼쪽)와 이리나 쿨리코바. 이들의 등장만으로도 이 쇼는 매우 특별한 이벤트가 됐다. 샤넬 제공
10일 저녁,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이 컬렉션을 위해 샤넬은 주요 매체 패션담당 기자와 VIP가 있는 곳으로 일일이 고급 승용차를 보냈다. 호텔이나 전문패션쇼장이 아닌 독특한 공간에서, 경쟁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특별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데서 ‘최고이고, 또 최고여야 한다’는 샤넬 특유의 자존심이 느껴졌다. 이 패션쇼에는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의 기자들도 초대됐다. 샤넬이 전체 아시아 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패션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샤넬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톱스타인 테넌트와 이리나 쿨리코바를 비롯해 이날 캣워크에 선 모델 30명 중 17명은 파리 패션쇼에 서는 세계적 수준의 모델들이다. 샤넬은 5월 지중해가 빚는 숨 막히는 절경으로 유명한 프랑스 해안도시 앙티브의 에덴록 호텔에서 열린 크루즈 컬렉션을 서울에서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이 도시 해변과 소나무 영상이 담긴 대형 3차원(3D) 스크린을 쇼장 벽면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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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분더숍의 콜라보레이션을 알리는 분더숍 외관(왼쪽)과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과 분더숍의 다양한 브랜드가 함께 스타일링된 ‘분더숍’ 내부. 샤넬 제공
매장 내 설치된 스크린에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 라거펠트가 프랑스의 크루즈 컬렉션이 열렸던 에덴록 호텔에서 직접 촬영한 예술영화가 쉴 새 없이 돌아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샤넬의 ‘분더숍 프로젝트’는 이 브랜드가 주요 패션 도시를 대표하는 쇼핑공간에서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샤넬은 파리에선 ‘콜레트’, 영국에선 ‘해러즈’, 홍콩에선 ‘조이스’와 손을 잡고 ‘핫’한 쇼핑 공간을 샤넬의 DNA로 채워 넣었다. 올 2월 콜레트에서 열린 샤넬 팝업스토어에는 라거펠트가 직접 방문해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기존의 샤넬 백을 새롭게 꾸미는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샤넬의 대표 모티브인 흰색 ‘카멜리아’ 꽃을 신비한 파란색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시연회가 열리기도 했다.
서울의 ‘분더숍’에서도 샤넬이 ‘사카이’ ‘알렉산더 왕’ ‘자르댕드슈에트’ 등 다른 패션 브랜드들의 제품과 조화를 이뤄 함께 디스플레이된, 보기 드문 구경을 할 수 있다. 매장 밖을 벗어난 샤넬의 ‘외유’는 이곳에서 2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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