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두산 양의지, 올 부진 되새기며 담금질 돌입
“(정)상호 형(SK)도 서른이잖아요. 전 지금부터 시작이죠.”
두산 양의지(24·사진)는 서두르지 않았다. 2010년 경찰청에서 제대하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차고 올해도 안방을 책임졌지만 “나의 포수인생은 이제부터”라며 이를 앙다물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지나간 어제에 미련을 두기보단 내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새 시즌에 대비해 일찍부터 담금질에 들어갔다. 3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마무리훈련을 자청했고, 젊은 선수로 위주로 구성된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고는 “투수 리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배울 게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상호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형은 서른이고 난 아직 스물다섯이다. 포수는 경험이 8할인데 나도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경험을 쌓으면 서른쯤에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난 2년간 배운 것을 토대로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해서 타자로서, 그리고 포수로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