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웃으면서 사기치다니 소름 돋네요”
“문제는 저들과 같은 파워블로거가 아니라 대기업의 협찬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보 공유를 해주던 ‘안 유명’ 블로거들 입니다”
문성실 씨등 파워블로거들의 대가성 공동구매 알선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발각되면서 네티즌들이 단단히 뿔났다. 대부분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정말 파렴치한 행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블로거들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결국 사기한번 치기위한 조작된 웃음과 정보였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과태료를 부과받은 블로거는 ‘문성실(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 ‘베비로즈(베비로즈의 작은부엌)’, ‘오한나(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 ‘이혜영(요안나의 행복이 팍팍)’ 등 4명이다.
이들 4명의 블로거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년간 받은 수수료는 문성실 8억8050만 원, 베비로즈 7억6556만 원, 오한나 1억3687만 원, 이혜영 5517만 원이다.
또한 공정위는 “이들 외에도 3명의 파워블로거 통방구리의 달콤한 세상(조미연), 맛있는 남자 이야기(이재건), 그녀가 머무는 곳(박효선)도 업체로 부터 대가를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사안이 가벼워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다”고 전했다.
얼마전 파워블로거의 공동구매 제품이 문제가 돼 떠들썩했을 당시 “떳떳하다”고 주장하던 블로거도 포함돼 있어 혀를 내두르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신뢰’를 언급하는 블로거들이 많았다.
이들은 “이번에 뒷돈으로 걸린 블로거들이 책도 내고 강연도 한 것으로 안다. 이들이 얘기하는 정보에 결국 순수성은 하나도 없던 것이 아니냐”면서 “돈 주지 않으면 가지 않고 돈 많이 주는 것을 홍보를 더 했을텐데, 이런게 바로 신뢰다. 신뢰가 깨지면 불신으로 번져 끝이다”고 말했다.
또 “8억 원 이상의 수입에 고작 500만 원 과태료라니 참으로 희한하다. 그러니 걸려도 과태료내고 또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사업자 미등록에 세금을 제대로 징수한 것이 아니라면 세금 추징이 가능하고 공동구매 구입자들이 몰랐던 사실에 대해 ‘고소’를 하면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이제와서 얘기지만 저 공동구매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만큼 협찬받은 대가를 다른 블로거들의 제품 할인에 썼다면 돈으로는 사지 못할 존경과 도덕성을 얻었을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문성실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내역.
8억여원중에 제반 경비와 기부금, 세금을 제하고 순수익금이 1억6400만 원인 것으로 자진신고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