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그래픽
이번 포럼을 주관하는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기업들이 CSV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공유가치 성과 측정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어떤 활동을 통해 성과를 내려면 성과 측정 방법이 미리 규정돼야 한다. 따라서 성과 측정은 CSV 확산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DBR 93호(11월 15일자)에 실린 CSV 성과 측정 방법론을 요약한다.
○ 네슬레의 CSV 성과 측정 사례
네슬레는 핵심성과지표(KPI)를 직접 개발해 CSV 활동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네스프레소의 원두를 생산하는 프로그램인 에콜래버레이션(Ecollaboration)은 2013년까지 ①열대우림동맹 인증 농가로부터 80%의 원두를 수급 ②캡슐 커피 머신에 사용하는 캡슐의 75% 수준까지 재활용 가능한 시스템 구축 ③캡슐 커피 머신으로 내리는 커피 한 잔당 탄소배출량을 20%까지 감축 등 3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또 과테말라를 비롯한 남미의 커피 농가에 농업 기술과 친환경 농장 경영 기법, 금융 서비스를 적극 지원해 농가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같은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성과는 양질의 커피 원두 공급, 제품 생산 원재료 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왔다. 네슬레는 매년 글로벌 CSV 포럼을 개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공유가치 성과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청취한 후 지속적으로 성과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공유가치 측정 도구
현재 CSV 성과 측정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순위 시스템이다. 이는 주로 여러 종목이나 기업, 사업을 비교하기 위해 활용된다. 순위 시스템은 일반적인 기업 신용평가에서 활용하는 방식처럼 기업들의 사회적 성과 수준이나 공유가치의 상대적인 크기를 투자자나 평가자에게 전달한다. 대표적인 순위 시스템 사례는 사회적 활동 인증기관인 ‘B Lab’이 일반적인 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B Corporation’이라는 브랜드 인증을 들 수 있다. 산업과 규모에 따라 60∼170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평가 설문에 기업 관계자가 응답하고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지역사회, 환경, 소비자, 임직원이라는 5개의 영역에서 5점 척도로 별점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일정 기준을 넘어선 기업에는 ‘B Corporation’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인증하고 각종 법률 및 회계,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둘째, 평가 시스템이다. 순위 시스템과 비교해 평가 시스템은 성과의 절대적 수치를 산출하는 데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통화, 숫자, 기간 같은 정량적이고 절대적 수치들로부터 성과 분석 결과를 산출하는 게 평가 시스템의 목표다. 전 세계 각지의 기업들과 재단, 공공기관들이 각자의 논리와 방식을 적용해 활용하는 사회적 투자 수익률(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 원리가 대표적인 예다. SROI는 투자를 통해 얻어지는 사회적 성과를 절대적 수치로 분석해 비율로 표현한 값이다. 평가 결과에 대한 해석은 경영자나 투자자, 이해관계자들의 판단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셋째, 관리 시스템이다. 관리 시스템은 경영 활동이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활동의 성과들을 지표화해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함으로써 경영상의 시사점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록펠러재단과 어큐먼펀드, B Lab이 주도하고 딜로이트와 PwC 같은 대형 회계법인들이 기술을 지원해 개발하는 IRIS(Impact Reporting & Investment Standards)가 대표적인 임팩트 회계 기준이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공동대표
박동천 임팩트스퀘어 공동대표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아이디어 수집-활용 방안
▼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개방형 혁신: 외부 아이디어 ‘정찰자’와 ‘연결자’를 활용하라
성공 후엔 위기 대비를…
▼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성공 후에도 분석하라, 내리막길을 피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