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연맹 회원 80여명 “비준 반대 안하면 낙선운동”정희수 의원 ‘반대 표명’ 논란도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이 9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를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자체 홈페이지(www.ijunnong.net)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FTA 비준동의가 당론인 한나라당 의원이 비준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정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전농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경북 영천시 금노동 지역구 사무실에 FTA 비준 반대를 촉구하러 온 전농 경북도연맹 회원 4명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FTA 비준 반대를 약속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러분(농민)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라는 말은 했지만 (FTA 비준) 반대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농촌 출신 국회의원이라 입장이 난처하다. 아직까지 어느 쪽이라고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전농 회원들은 같은 날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나라당 경북도당 앞에서도 촛불집회를 가졌다. 전농 경북도연맹 관계자는 “한미 FTA를 국회에서 비준하려는 한나라당을 규탄하기 위해 항의 방문을 했다”며 “비준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의원에 대해선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농 경북도연맹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