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아베오’ 12일 시판
8일 한국GM에 따르면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일본 현지법인인 GM저팬은 한국GM이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소형차 ‘아베오’(사진)를 12일부터 일본 시장에서 판매한다. 현대자동차가 2009년 판매 부진을 이유로 철수한 지 2년 만에 일본 현지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상용차를 제외한 한국산 승용차가 다시 팔리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빅3’와 유럽 자동차업체가 득세하고 있는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한국차가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GM은 올 6∼10월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SUV ‘캡티바’ 311대를 일본으로 수출한 바 있다.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조치였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아베오 1차 수출분 195대를 선적했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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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입차판매조합(JAIA)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는 일본에서 올 10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한 729대를 판매했다. 월 2만 대 규모인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는 미미한 실적이다. 일본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은 약 10%이며 일본 브랜드가 해외에서 생산해 역수입한 것을 빼면 8%를 밑돈다.
이런 일본 차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한국차는 이전부터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가파른 성장세인 현대차에 일본은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한 시장으로 남아 있다. 현대차는 2000년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아반떼’와 ‘쏘나타’ 등을 내놓았지만 2009년까지 모두 1만5000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승용차 사업부문을 사실상 철수했다. 현재는 대형버스 등 상용차만 소량 판매하고 있다.
GM대우는 2004∼2005년 일본 스즈키 브랜드를 달고 ‘라세티’와 ‘마티즈’를 수출했지만 불과 1400여 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르노삼성도 2009년 SUV ‘QM5’(수출명 ‘꼴레오스’)를 르노 일본법인을 통해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월 10대가 채 안 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