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들어섰던 자리로 추정되는 유적지(인천 중구 중앙동)가 원형 보존된다. 인천시는 “음식점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 중인 대불호텔 터를 구에서 매입해 보존하도록 최근 문화재청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본보 6월 1일자 A16면, 10월 7일자 A20면 참조
A16면 대불호텔, 또 한번의 얄궂은 운명
A20면 대불호텔 운명 이달말 갈린다
원형 보존될 대불호텔 유적지에는 호텔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과 마루를 놓기 위해 만든 콘크리트 기단 구조물이 남아 있다. 또 경사면을 평평하게 하기 위한 석축, 호텔 야외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장대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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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 향토사학계에서는 원형 보존하기로 한 자리에 근대식 건축물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실제 대불호텔은 이곳에서 약간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는 견해를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원형 보존하기로 한 유적이 대불호텔의 잔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사공원이나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