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자취생’ 스웨덴 뮤지션 라세 린드
칠리뮤직코리아 제공
스웨덴 출신 싱어송라이터 라세 린드(36·사진)는 그의 곡 ‘커먼 스루(C'mon Through)’가 시트콤 ‘소울메이트’(2006년) OST로 삽입되면서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해마다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09년 9월부턴 서울 신촌에 덜컥 눌러앉아 1년간 자취 생활을 했다. 이 경험을 살려 올 5월엔 에세이집 ‘할로 서울’도 발표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이화여대나 홍익대 근처에서 절 보면 ‘그가 돌아왔다’고 트위터에 올려요.” 린드는 “‘신촌 자취생’이란 별명이 붙은 걸 잘 알고 있다”며 웃었다. 이 신촌 자취생이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에서 만든 노래 30여 곡 가운데 11곡을 골라 음반을 냈다. 모국 스웨덴이 아닌 한국에서만 발매한 음반의 제목은 ‘줄무늬 없는 호랑이’라는 뜻의 ‘더 타이거 위드 노 스트라이프스(The Tiger with No Stripes)’.
그에게 좋아하는 한국 노래가 있느냐고 했더니 라디오에서 들었다며 걸그룹 ‘f(x)’의 ‘핫 서머’를 흥얼거렸다. “핫 서머, 핫 핫 서머…. 여긴 신나는 음악이 정말 많아요. 한국 관객은 일어나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얼마든지 서서 손뼉 치며 즐길 줄 아는 열정을 가졌지요. 동시에 정말 진지하게 음악을 들어주는 면모도 지녔어요.”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가수에게 에너지를 줄 때도 좋지만 조용히 듣다가 곡이 끝나면 아낌없이 박수 치는 모습에서도 큰 감동을 받는다고.
앞으로도 한국과 스웨덴을 오가며 음악 활동을 할 예정인 그는 다음 앨범 분위기도 구상해 두었다. “담백한 이번 앨범과 전혀 다른, 일렉트로닉 댄스곡을 할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레이디 가가와 케이팝의 스타일을 제 음악에 접목해 보려고요.”
공연은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