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고 초보 사령탑 SK 문경은-삼성 김상준 감독의 ‘혹독한 가을’
올 시즌 처음 사령탑에 오른 SK 문경은 감독대행(40)과 삼성 김상준 감독(43)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지난달 30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앞서 문 대행은 “어제 맥주 1500cc를 먹고 잤다. 배불러도 기어이 다 비웠는데 저번에 전자랜드 경기 때 그렇게 했더니 완승했기 때문”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문 대행은 승률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상하의가 다른 콤비 양복을 고집하는 등 이런저런 미신을 양산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진 탓이다.
중앙대 시절 전승 신화를 이끈 김상준 감독도 시즌 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한숨만 늘고 있다. 김 감독은 2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문 대행은 “선수 교체와 작전 타임을 부르는 타이밍에서 엇박자가 날 때가 있다. 시행착오 속에서 배우는 게 많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SK는 평균 30점 가까이 넣는 알렉산더 존슨을 중심으로 내외곽의 조화가 절실하다.
김 감독은 “대학 때와는 심판이나 전술이 너무 다르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것 같은데 집중력과 팀워크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