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경인아라뱃길에서 운항하는 VIP호. 이 배는 건조된 지 25년이나 돼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제공
○ 새 뱃길에 고물선 투입?
27일 경인아라뱃길 여객유람선 운영 계획에 따르면 총 3개 노선에 9척의 선박이 운영된다. 지난해 7월과 9월 부두운영과 여객선, 유람선 사업자로 씨앤 한강랜드와 현대해양레저를 선정했다.
이들 선박은 1회 항차에 116∼693명의 승객을 싣고 여의도 선착장∼아라뱃길(15km)과 아라뱃길 구간(18km)을 오간다. 또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인 세어도에 운항할 예정이다. 정식 운항 때는 파고가 높고 해무가 자주 끼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까지 여객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들 여객유람선이 건조된 지 25년에 가까운 노후 선박이라는 것. VIP호가 25년으로 가장 오래됐고 유쉘알파호, 엘페1·2호, 우바호 등도 운항을 시작한 지 24년이 됐다.
현행 선박선령제한관련법령은 여객선의 선령을 20년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선박검사를 거쳐 운항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경우는 5년 범위 내에서 1년 단위로 선령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지만 새 물길인 아라뱃길에 고물 유람선이 다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임경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운영기획팀 차장은 “시범 운항 전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한국선급에서 선박 안전 검사를 받고 운항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 “VIP호 등 낡은 선박은 여객선사에서 대체 선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완전 준공은 내년 3월에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반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하모니호(700t급)가 처음 운항된다. 이 배에는 소외계층 주민 등 500여 명만 승선한다. 일반인은 오후 3시 반 김포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에 승선할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는 3∼6개월 시범 운항을 실시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정식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전 준공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30일부터는 매일 오전 11시 10분과 오후 3시 인천터미널에서 출항하고 낮 12시 45분, 오후 4시 반에는 김포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일정으로 하루 2회 왕복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1만6000원, 왕복 2만8000원.
하지만 경인아라뱃길 준공 허가도 나기 전 수백 명을 태운 유람선을 시범 운항하는 것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 검사를 마무리하고 준공 검사 후 여객선과 유람선을 운항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순서지만 본부 측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선박 운항을 위한 준공 전 사용신고를 통해 운항 허가를 받았다. 2009년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각종 항만 시설물 안전점검 등 준공 전에 배를 운항토록 하는 행정 절차(준공 전 사용신고)가 크게 간소화됐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