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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2011 후반 글로벌 증시 가를 3대 포인트

입력 | 2011-10-27 03:00:00

유럽, 재정위기 완화… 미국, 3분기 실적 호전
중국, 경착륙 우려 커




 

《날씨는 추워졌지만 최근 주식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변화가 없으면 연말까지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몇 달간 주가 흐름을 보면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둔화 위험, 중국 경착륙 우려 등 해외 리스크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연말까지 증시를 뒤흔들 수 있는 미국 유럽 중국의 3대 리스크를 짚어봤다.》

○유럽 ‘안도’

세계경제의 발등의 불인 유럽 재정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해결의 큰 방향은 잡혔다. 26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10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 △그리스 국채보유 민간채권단 손실부담률 60% 확대 △민간은행 자기자본비율 9%로 강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1조 유로 증액 등의 방안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올해 연말까지는 증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유럽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한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신흥국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건전성 확보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은행 자본 확충 때 유로존 각 국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데 이 과정에서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발표된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밑돈 47.2를 기록하는 등 유럽 경제의 경기 하강도 우려할 대목이다.

○미국 ‘기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산업생산, 제조업 등 미국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전월보다 개선되며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3분기 기업실적도 기대를 웃돈 결과를 보이며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27일 발표되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성장률은 1분기 0.4%, 2분기 1.3%보다 높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말부터 시작됐던 글로벌 공포의 확산이 근본적으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했고 두려움이 공포로 확산된 결정적인 계기는 2분기 미국 성장률의 부진이었다”며 “3분기 성장률이 전망대로만 발표된다면 글로벌 주식시장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안도랠리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불안요소도 많이 남아 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요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미국 내 ‘돈맥경화’의 심화로 미국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고용 회복도 강하지 못해 지금의 랠리가 마무리될 수 있는 요인들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23일까지 미 의회의 재정적자감축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가 재정적자 삭감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만약 실패할 경우 미국 신용등급이 다시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불안’

중국은 걱정스럽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긴축을 끝내고 본격적인 내수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지금은 경착륙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3분기 9.1%로 둔화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7%대까지 낮추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의 경기둔화 등과 같은 대외 경기 불안으로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비은행권 부실,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등 내부 리스크 요인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비틀거리면 한국 경제는 물론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지나치다는 시각도 많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EU, 일본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8월 현재 44.7%로 높은 수준이지만 2005년 53.8%에 비해서는 축소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임금상승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으로 내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내년 1분기 이후에 큰 투자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연말까지 주식시장에 좋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해외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팀장은 “이번 랠리가 이번 달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11∼12월 외국인의 복귀를 계기로 미니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경기만을 놓고 본다면 코스피 2,000∼2,100 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어 단기에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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