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한국학의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김선주 교수. 보스턴=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한국인 교수로는 처음으로 7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에 취임한 김선주 하버드대 동양언어문화학과 교수(49)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학 연구 기반이 취약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자동차 전자기기 등 한국산 제품을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경제 강국인 데다 최근 한류 열풍마저 불고 있지만 학문연구 대상으로는 여전히 ‘후진국’”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제 하버드대 역사학과 단일 학과에서만 중국과 일본 경제를 연구하는 교수가 각각 3, 4명에 이르지만 한국은 전무하다. 대학에 한국학 관련 교수 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한국 관련 주제를 전공하다가도 중도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 1974년 한국무역협회가 하버드대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첫 기금교수직이 생겼고 그 이후도 국제교류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기업과 개인이 연구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미진한 편이다.
김 교수는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는 연구 대상이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나라이므로 연구 지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관심을 끌 만하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