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최나연. 스포츠동아DB
■ 최나연 귀국 기자회견
라이벌 청야니와 오랜 인연…“나보다 더 남자 같은 외모”
“멀리 똑바로 치는 청야니를 앞으로도 쉽게 따라잡기는 힘들 것 같다.”
최나연은 귀국 직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야니는 우리보다 거리가 많이 나가니까 아무래도 쉽게 플레이한다. 보통 홀 마다 2∼3클럽 차이가 난다. 대개 멀리 치는 선수는 정확성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야니는 정확성도 좋다”고 말했다.
청야니와의 오래된 인연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중학교 때 국가대표로 처음 만났다. 최나연은 “중학교 2∼3학년 때로 기억한다. 야니는 대만 대표였고 나는 한국 대표였다. 나보고 보이시하다고들 많이 얘기하는 데 그 친구는 더 했다. 앞니 4개가 없었는데 넘어졌다고 했는지, 싸웠다고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한 건 그때도 엄청 멀리 때렸다”고 회상했다.
남들보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것도 청야니의 장점이라고 했다. “나는 내가 칠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를 보내지만 야니는 그렇지 않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부터 거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그때부터 세게 치기 시작했다. 야니는 운동신경도 타고 났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야니와 (김)송희와 함께 스쿼시를 한 적이 있는데 야니를 이기지 못했다. 모두 처음 해본 거였는데 야니는 뭘 해도 습득력이 우리보다 좋았다. 타고난 것 같다.”
그렇지만 최나연에게 최대의 적이 청야니는 아니다. 그는 “단지 야니를 이기기 위해 골프를 하지 않는다. 야니가 내 골프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공항에서 내릴 때 어떤 팬이 ‘청야니 좀 꼭 이겨주세요’라고 말했는데, 야니를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