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명문대 10곳 동시합격 박원희 씨, 7년 지난 지금은…
박 씨는 21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8월 스탠퍼드대 경제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전 세계에서 8명을 선발해 학교 측이 5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생활비 지원 이외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세계적인 석학을 길러내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년에 1억 원이다. 박 씨는 스탠퍼드대에서 큐비클(개인이 공부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배정받아 현재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씨는 2009년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동시에 수학하고 졸업했다.
박 씨와 그의 가족은 한때 ‘박 씨가 미국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귀국했다’는 소문 때문에 적잖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박 씨는 “한때 부모님이 로스쿨을 권장했지만 수학을 기반으로 한 경제학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며 “대학의 모든 학비도 장학금(삼성 이건희장학금)으로 공부했기에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기격인 ‘공부 9단 오기 10단’, ‘스무살 청춘, A+보다 꿈에 미쳐라’(김영사)를 출간하기도 한 그는 “이제는 나의 이야기 책은 그만 쓰고, 좀 시간이 흐른 뒤 미래를 위한 경제학 서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