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대 피부관리’ 공방
외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직능 경제인 단체 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해 서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린 채 자료를 살펴 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회비가 1억 원인 피부 클리닉에 다닌다니 서민들은 ‘억’하고 쓰러질 판”이라며 “0.1% 특권층 후보가 어떻게 99.9% 서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서민들을 위한 시정을 펼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 측 상임선대본부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나 후보가 실가락지, 금반지 하나로 신혼을 시작하는 부부나 화장품 대신 풀빵을 사들고 집으로 가면서 푸석한 아내의 피부를 걱정하는 남편의 애환을 어찌 알겠나”라고 했다.
박 후보의 공동 선대본부장인 정봉주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나 후보가 다닌 피부 클리닉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같이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 전 시장과 정책도 똑같고 피부과도 같이 다니는데 무슨 이유로 새로운 인물이라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나 후보 측은 사안의 폭발력이 크다고 보고 이슈화 차단에 부심했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딸의 치료를 위해 갔다가 나 후보도 치료를 받은 것뿐”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나 후보가 35∼40회 기준으로 500만∼600만 원을 내고 딸의 치료를 합쳐 15∼20차례를 이용했다”며 “치료비에는 딸의 무릎 노화 치료를 위한 주사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피부 클리닉 김모 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회원권이나 1년 단위로 치료비를 끊어도 1억 원은 아니다. 평균 1500만 원이고 최대치가 3000만 원”이라며 “나 후보 딸이 다운증후군으로 와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시간이 좀 오래 걸리니 대기하던 중에 옆에서 ‘이거 해 보세요’라고 팩 치료 등을 해줬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