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삼단 고음’ ‘돌고래 창법’ 같은 말 들어보셨습니까.
따라하기 어려운 고음을 일컫는 말인데요.
가수가 아니어도 고음을 내보겠다고 열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범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엔 일반인까지 고음 내는 법을 배우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 학원을 찾고 있습니다. ‘고음반’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 학원생]
“고음 잘 내면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노래 잘 부르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요.”
1990년대 김종서나 김경호 소찬휘 같은 로커 스타일의 샤우팅 창법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박정현 같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선호하는 분위깁니다.
[브릿지]
가수가 아닌 평범한 사람은 어디까지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직접 테스트를 받아 보겠습니다.
한 옥타브까지는 쉬웠지만 다음 옥타브를 넘어가니 ‘미’ ‘파’ 이상 소리 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한 옥타브 지나 ‘파’ 이상, 여자는 ‘시’나 두 옥타브 지난 ‘도’까지… 진성에 가성을 섞으면 음 높이를 높일 수 있다고.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문화가 낳은 현상이 아닌가.”
누구나 고음을 잘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유의 삼단고음을 주제로 논문을 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소장은 고음에도 조건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배명진 교수]
7초 동안 같은 음만 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진정한 고음으로 보기 어렵다. 음을 세번 높인 아이유나 고음에서 바이브레이션을 넣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진짜 고음.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무리하게 성대를 혹사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채널A뉴스 김범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