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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曰 周公이 知其將畔而使之與잇가…

입력 | 2011-10-14 03:00:00



당나라 때 韓愈(한유)는 ‘原道(원도)’에서 유학의 道統(도통)이 堯(요), 舜(순), 禹(우), 湯(탕), 文王(문왕), 武王(무왕), 周公(주공), 孔子, 孟子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공자 이상은 후대인들에게 聖人으로 존숭을 받았고, 맹자 또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성인으로 인정되었다. 유학자들은 성인들이 결코 인간적인 결점이 없었으며 역사 사실과 관련해서도 誤謬(오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단정했다. 다만 맹자의 제자 萬章(만장)은 성인의 사적에 대해 종종 의문을 제기했으나 그렇다고 성인의 존재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齊(제)나라 대부 陳賈(진가)는 주공의 일을 거론하여 성인의 성인다움을 부정하고, 그 논리를 바탕으로 자신이 섬기는 君主의 과실이 지닌 심각성을 은폐하려고 했다. 맹자는 ‘公孫丑(공손추)·하’의 제9장에서 진가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曰周公∼의 주어는 진가인데 앞에 나왔으므로 생략했다. 知其將畔而使之與의 其와 之는 주공을 지시한다. 관숙이 장차 반란하리란 것을 알고도 그를 시켜 은나라 땅을 감독하게 했는가 묻는 말이다. 與는 의문종결사이다. 曰不知也의 주어는 맹자인데, 생략했다. 然則∼은 진가가 물은 말이다. 且는 강조의 어조를 지닌다. 與는 역시 의문종결사이다. 그 아래의 曰 이하는 맹자의 말이다.

맹자는 아우인 주공이 형 관숙의 반란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런데 舜임금은 이복동생 象(상)이 자신을 해치려 하는 것을 미리 알고 잘 대처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공의 대처 방식은 순임금의 대처 방식보다 열등하지 않은가? 이 의문에 대해 송나라 학자는 象의 죄악은 이미 드러나 있었으므로 순임금이 미리 대처할 수 있었지만 관숙의 죄악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주공이 그의 악행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해설했다. 형제나 친인척의 잘못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오늘날의 사회지도자들에게도 어려운 문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