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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D-12]박근혜 “우리 나경원 후보”

입력 | 2011-10-14 03:00:00

4년만에 선거지원 나서… “羅후보 따뜻한 시정 펼것”




고용센터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13일 서울 구로구 서울관악고용센터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0·26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시민 속으로’ 뛰어들었다.

2007년 대선 이후 4년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의 서울관악고용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찾아 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공동 선거운동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센터를 돌며 구직자들을 만나던 중 곁에 서 있던 나 후보를 손짓으로 소개하며 “우리… (나 후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취재진이 몰려 통로를 빠져나가기가 어렵게 되자 앞장서 길을 열고 뒤에 있던 나 후보의 팔을 잡아끌기도 했다. 또 센터를 나오면서 ‘나 후보의 경쟁력을 하나만 꼽아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특히 장애아동에 대해 힘썼던 따뜻한 마음이…. 서울시정도 그런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지지를 호소하기보다 구로구 일대를 돌며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인과 영세 공구상인들의 고충을 듣는 ‘정책 행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보육 주택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간담회 시작 전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고, 제안이 나오면 메모를 한 뒤 “국가적으로 챙겨야 할 일은 제 일로 생각하겠다” “서울시에서 할 일은 나 후보에게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정오 구로구 벤처타운에서 박 전 대표, 나 후보와 잠시 합류했다. 세 사람과 벤처기업인의 사진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는 ‘함께 파이팅을 외쳐 달라’ ‘손을 잡아 달라’는 주변의 요구에 웃는 얼굴로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떴다.

나 후보는 이날 0시 파란색 어깨띠를 두르고 동대문 의류시장을 방문하는 것을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택했다. 그는 상인과 시민들에게 “기호 1번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한 상인이 “얼굴이 예쁘다”고 하자 나 후보는 “일은 더 잘한다”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4시간 동안 눈을 붙인 뒤 오전 5시 집을 나서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찾았다. 안전모를 쓰고 첫차의 안전점검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에게 ‘안전한 서울’을 약속했다.

나 후보 캠프는 하루에 한 가지 이상씩 봉사하는 ‘1일 1봉사 유세’, 소음을 줄이는 ‘조용한 유세’, 골목골목을 누비는 ‘찾아가는 유세’를 원칙으로 삼았다. 이날 나 후보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부근 먹자골목에서 거리 청소봉사를 했다.

오후엔 홍 대표와 함께 구로구 베다니교회 인근 상가와 구로시장 등 구로구 일대 골목골목을 샅샅이 누볐다. 시장에선 과일과 게를 직접 구입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은 구석구석 서울시민들의 생활을 챙기는 알뜰살뜰한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권 연대에서 어떤 후보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리저리 불안하게 나뉘어서 공동정부를 구성하면 서울시가 어디로 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