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바지-조끼 스리피스 다시 인기… 뚱뚱한 체형은 피해야과감한 넥타이 보타이 등은 특별한 이벤트에 활용도 뛰어나
《‘화양연화’(花樣年華·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파랗게 깊어진 가을 하늘 아래 하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신부의 모습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신부는 세상 어떤 여자보다 아름답다. 그 옆에 선 신랑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화양연화는 그에게도 화양연화다. 그런 날에는 의상도 신경 써 골라야 한다. 웨딩드레스만큼이나 남성 예복도 신중히 골라야 하는 이유다. 그녀의 웨딩드레스가 아름다운 만큼 그의 예복도 한없이 멋져야 한다.》
○ 화려함보다 디테일로
제일모직 제공
최경복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실장은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격식 있는 디자인보다는 평소에도 입을 수 있도록 본인의 체형 등을 고려해 예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특별한 날인 만큼 다소 광택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거나 베스트, 보타이 등으로 깔끔함을 강조하면 예복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 클래식하게, 더욱 클래식하게
이번 가을 남성 예복 트렌드를 설명해 주는 말은 ‘클래식함의 강조’다. 1970∼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이 최근 유행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체크무늬 패턴의 예복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격식을 강조한 스리피스 스타일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재킷과 바지로 구성된 예복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신사복에 불고 있는 스리피스 바람의 영향으로 예복도 정장조끼까지 갖춰 입는 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조끼를 더하면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무난한 색상에 넥타이로 멋 내기
코오롱 제공
하지만 최근 남성 패션의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인 ‘밝고 화사한 컬러’의 영향으로 한층 밝아 보이는 감색 계열 예복을 찾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다. 어두워 보이는 색상을 꺼린다면 트렌디한 밝은 계통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줄무늬가 복잡하게 들어간 스타일은 시선을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예복의 깔끔한 멋이 떨어지므로 피하는 게 좋다.
최근 남성 예복이 평소 신사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되면서 개성을 살리고 예복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넥타이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유행이다. 평소 잘 활용하지 않는 노랑, 빨강, 실버 계통의 색상과 과감한 패턴의 넥타이도 시도해볼 만하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