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vs 친박연합 양자대결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서중현 전 구청장이 국회의원 출마 등을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바람에 흐트러져 있는 지역 민심을 어느 후보가 잘 추스르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 전 구청장은 최근 인사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조사를 마무리하면 서 전 구청장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서구 선관위 관계자는 “지역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므로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오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상대 후보와는 차별화된 공약과 실천 능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한나라당 강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 경선에서 2위에게 큰 격차로 이긴 점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미 경선에서 민심의 방향을 파악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당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중앙당과 대구시, 정부 부처에 두터운 인맥을 잘 활용해 예산 부족으로 표류하고 있는 사업들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는 젊고 활기찬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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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모두 서구 발전과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해 공무원 사기를 진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꼽았다. 강 후보는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인사시스템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직원과 늘 소통하며 신바람 나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오전 서구청에서 서구선관위가 마련한 매니페스토 협약식에 참석해 깨끗한 정책선거를 다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